동행

강원도의 오지중의 오지인 승부역으로 촬영을 갔습니다..
승부역 가는길은 오지라서 그런지 철암에서
험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 만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승부역에 도착을 하여 역을 쳐다보니 역 앞에 홀로 서있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을에 은행나무에 노란 물이 들면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리 위에 한 가족이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본능적으로 나는 카메라를 메고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지고 
강을 건너가서 다시 가족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물속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가족이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고
나는 비로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그 가족을 만나서 사진을
보내주기 위해 전화번호를 받았는데  
잠시 뒤 젊은 가장은 고맙다고 하면서 
까만 봉지를 하나 가지고 왔는데
그 속에는 막걸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지금도 젊은 부부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을 하고 있습니다..
촬영하고 막걸리를 얻어 먹기는
 이번이 처음 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좋은 기분으로 막걸리를 안고
승부역을 떠났습니다..



정쌍환
2022.05.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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