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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례 연못집의 유혹(1)



7월초 어느 토요일,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 새벽이건만
시간이 흐르면 부드러운 햇살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연꽃촬영을 위해선 더 없는 조건이라는 판단 아래 늦잠 자는 마눌 깨워
진례 연못집을 향한다.

정오에 경주 양남에서 죽마고우들의 모임이 있어 나에게 연못집 연꽃 촬영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약 3시간 반 정도이다. 출발위해 꾸물거리다 진례 경찰서 앞을 약 1시간 걸려 도착하여 마눌을 얼른 목욕탕에 내려주고
연못집을 올라가니 이미 해가 떠오를 시간이나 안개로 인해 다소 늦어지는 연밭에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긴다.
부여 궁남지까지 촬영을 가봤지만 홍연의 색이 이곳 연못집 만큼 좋은 곳을 본 적이 없었기에
누가 뭐라든 해마다 이곳을 한두번은 찾는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가끔 안개 속에서 흐트러져 내리는 역광의 부드러운 햇살에 비친 연꽃은
적어도 나에게는 환상적 분위기였다. 나도 모르게 ‘바로 이거다’며 중얼거리며
혼자서 촬영에 몰입한 지 약2시간, 비록 온 몸이 흠뻑 젖은 상태이나
마음은 한없이 들뜬 기분으로 경주로 향한다.

누가 이 기분을 알랴, 오직 촬영의 몰입으로
미친 소리를 들어 본 사람들의
자기 만족인 것을.....
山川/우남철
2009.07.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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