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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가 잘못 했을 때 어머니는

"내가 널 낳은 죄로 나도 맞아야 돼" 하시며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매질 하셨지

내 종아리 한번 때리고

어머니 종아리는 두번 때리셨지.




내가 잘못을 인정했을 땐

나를 품에 꼬옥 안고 눈가엔 이슬이 맺혔지

삶은 고구마 쥐어주며 나를 업고

동네 한바퀴 돌아오시며 하시던 말,

" 네가 미워서 때린게 아니야!"




그때 그 말이 회초리 매질 보다 더 아프고

고드름 매달린 겨울, 싸리나무에 물을 적셔

웃통 벗은 등짝에 흩뿌린 고통보다 아픈 줄

그때 알았지




사랑도 정말 사랑 한다면

이별을 하면 알 수 있지

그대가 너무나 귀하다는 걸,

어머니의 회초리가 이제사 그리운 건

이젠 영원히 회초리를 꺾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의준의 '어머니 회초리' 중에서--
박수용
2014.02.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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